전체 글91 새해가 밝았습니다 동짓날 이사를 하였지만 실려가다시피 고향에 내려가서 가는 해에 안녕을 고하고 오는 해를 맞이한 후에 올라와 강짜를 놓는 전집주인과의 문제를 마무리하고 심적으로 오늘, 겨우 이사를 마무리하였다. 동네에 인심 푸짐한 곱창볶음집에서 순대곱창볶음 1인분을 포장해 와 막걸리 한 병과 곁들여 혼자 술 한 잔 기울이니 마음에 걸리던 일이 사라져서인지 나른해졌다. 복잡했던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덕분에 새 집에서의 삶도, 새해도 오늘 오후에서야 시작한 것 같고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부터 실패한 새해 미라클모닝 루틴 중 하나(명상을 해보려 했다!)를 못 지켰음에도 마음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 (눈 뜨자마자 아버지 어머니가 싸주신 귤 까먹었음. 정말 달콤했다!) 냄새 올라오던 하수구도 다 트랩으로 막았고.... 조금.. 2024. 1. 3. ㅋㅋㅋㅋㅋㅋㅋ 지난주까지는 따뜻했잖아요.... 뭡니까 이 날씨. 내일 이사해야 하는데! 2023. 12. 21.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도! 책은 아직 읽는 중. 초반이다. 그리고 이 글은 책 감상문이 아니다. 이사 날 내가 챙겨야 할 것들을 체크하느라고 나갔다가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교보문고에 가서 보이는 책 하나를 집어왔다. 제목이 인상깊기도 했고(표지는 별로여...) 최근 이사 때문에 집정리를 하면서 나 역시도 저 생각을 좀 했기 때문에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집어 왔다. 읽는 중이라서, 다 읽고 나면 감상문을 다시 써야 될 것 같긴 한데. 어떠한 작은 일 때문에 불현듯 한 깨달음으로 저자는 옷 사기를 그만뒀단다. 그 후에는 중고를 사거나 어머니 옷을 물려 입거나. 나의 경우는... 나는 옷뿐만 아니라 뭐가 됐든 엄마나 고모 그리고 아버지나 동생의 물건을 물려받아 쓰는 걸 좋아한다. 종류는 관계없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부모.. 2023. 12. 19. 얕게, 독서 중 평소엔 이 정도까진 아닌데 이번 이사를 앞두고는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다른 것에 전혀 집중을 못 하겠다. 꽤 오래전부터 이런 상태라... 대림 시기도 아마 그런 영향을 받은 건지도 모르겠고. 뭔가, 이래도 되나? 싶은 기분도 좀 들고 내가 가끔 엄마한테 얘기하는 건데 "잘못한 게 없는데 야단맞아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집에 있기도 싫고 근데 어딘가 나갈까 하고 생각해 보면 가고 싶은 데도 없다. 나가면 돈 쓰잖아! 하는 생각도 들고. 앵두 탈까 하면 추워서 나가기 싫고, 그럼 어딘가로 트래킹 갈까 하다 보면 준비만 하다가 하루가 가고. 나란 사람이 이렇게나 일상에 집중을 못하고 시간을 흘려보내는 인간인가 새롭게 깨닫고 있다. 그래서 주로 단순한 일을 하면서 그나마 시간을 무용하게 보내지 않으려고 노.. 2023. 12. 18. 또다시 서울 순례길... 2코스 (4) 지도를 보니 내가 버스를 타고 지나쳤던 길 옆에 있는 곳인데 어...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는 감상에 역시 서울은 넓군! 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보태서 이번에 가야 할 곳은 조금 기대를 하게 됐다. 여태 무슨무슨 터 위주로 다녔더니 글쿠나아.... 하는 느낌 정도만 받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번 2코스에서 무엇을 생각했어야 했나 에 대해 조금 고민하던 중이었다. 서울역에 가까운 곳이라 기차도 전철도 통행하는 곳이었고 덕분에 사람과 차도 그것들이 통과하기를 한참 기다리고 있어야 했던 곳이었으며 아가에게 기차를 보여주려는 젊은 부부가 아이를 안고서 와! 칙칙폭폭 간다! 안녕! 빠이빠이! 를 외치는 것도 봤다. 부지에 확실하게 지어진 박물관이라 찾는 데 어렵지도 않았고 조금은 공원 같은 느낌이라 들어서자마자.. 2023. 12. 14. 또다시 서울 순례길... 2코스 (3) 덕수궁 돌담길 둘이서 걸으면 너네는 좀이따 빠그작 할끄야. 둘이 걷는 돌담길의 의미가 저런 거라는 걸 알고 읭?! 했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게 무서워서 안 간 건 아니지만 덕수궁은 잘 안 가긴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위치가 어정쩡하다는 거겠고(내 이동 동선에서 어정쩡하단 얘기) 다른 하나는 그 주위에서 주로 하는 시위대의 구호가 나랑 영 안 맞아서 듣기도 싫어서....라고 하면 되려나, 아무튼. 좀 그래. 응. 사실 순례길 걸으면서 절대 안 해야지 했던 게 이어폰으로 귓구멍을 막고 걷는 것이었는데 이번엔 나에게 예외를 허락하기로 했다. 광화문 광장 쪽에서도 시끌시끌했는데 좀 더 내려가니 소리가 더 커지길래 과감하게 귀를 막았다. 며칠 째 계속 듣고 있는 오래된 노래 하나를 계속 반복해서 들으면서 덕수궁으로.. 2023. 12. 14. 또다시 서울 순례길... 2코스 (2) 앱에서 안내한 길을 살짝 무시(?)하면 청진옥에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갈 수 있었다. 사실 형조 터를 못 찾은 시점에서는 점심 생각도 안 났는데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점심때에 밥을 먹기로. 게다가 왜인지 알 수 없는데 아침을 안 먹고 출발했는데도 배가 고프지 않았던 지난 1코스에 비해 아침을 먹고(식빵 한 장을 구워 옥수수 스프에 찢어 넣어 먹었다!) 출발했는데도 살짝 허기졌다. 먹어야 됨. 언제 어디서 제대로 배가 고플지 모름. 그게 세 시 이후면 너님은 끝장임. 이라는 경고송이 뇌 내에서 신나게 쿵짝거려서 청진옥에 방문. 사실 그 근처 콩나물국밥집에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많더라;;; 앉은 김에 도장 찍기가 가능한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책을 꺼내서 오늘 다닌/다닐 곳을 .. 2023. 12. 14. 또다시 서울 순례길... 2코스 (1) 반쯤은 계획대로, 반쯤은 계획에 없던 대로 23년 12월 13일에 서울순례길 2코스를 걸었다. 지난주 1코스를 걸으면서는 다음 주에는 2코스를 걸어야겠다 고 생각했으니 계획대로이긴 한데 그 계획이 수요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계획에 없던 일이긴 했다. 말장난하려는 게 아니다. 원래는 화요일에 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화요일에는 일이 생겨서 취소. 수요일에는 그냥 무계획으로 출발. 자, 이번에 걸을 2코스는 이러하다. 걷다 보면 따뜻해질 거 같아서 두껍지 않게 입었더니 시작 땐 좀 추웠다. 추울 거라고 하긴 했는데, 그래도 한낮에는 10도가 넘어가서 가볍게 입었더니만. 가장 짧은 코스라는 안내를 믿고 조금 늦게 출발지인 가회동 성당으로 향했다. 빠른 길을 선택하면 너무 많이 환승해야 해서 코스도 짧다 하니 조금.. 2023. 12. 14. 그때, 어머니의 소리가 들렸다 내가 빚고 내가 길러낸 아이야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 이곳을 떠나 또다른 풍경 너머로 무거운 걸음에 가벼운 마음을 싣고서 가깝고도 먼 그곳에서 다른 세상을 보아야 한단다. 너는 나의 작품이다. 내가 소중이 빚은 나의 작품이다. 너의 눈에 담길 새로운 터에서 나는 너를 다시 축복할 터이다. 그러니 떠나라 아이야. 떠날 때가 되었다. ....라는 신탁 같은 조짐을 방에서 발견했다. 예예... 이사 갑니다! 날씬하신 저분은 인간이 만든 와류에 휩쓸려 생을 마감하셨다. 2023. 12. 12.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