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안내한 길을 살짝 무시(?)하면 청진옥에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갈 수 있었다.
사실 형조 터를 못 찾은 시점에서는 점심 생각도 안 났는데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점심때에 밥을 먹기로.
게다가 왜인지 알 수 없는데
아침을 안 먹고 출발했는데도 배가 고프지 않았던 지난 1코스에 비해
아침을 먹고(식빵 한 장을 구워 옥수수 스프에 찢어 넣어 먹었다!) 출발했는데도 살짝 허기졌다.
먹어야 됨.
언제 어디서 제대로 배가 고플지 모름.
그게 세 시 이후면 너님은 끝장임.
이라는 경고송이 뇌 내에서 신나게 쿵짝거려서 청진옥에 방문.
사실 그 근처 콩나물국밥집에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많더라;;;

앉은 김에
도장 찍기가 가능한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책을 꺼내서 오늘 다닌/다닐 곳을 쭉 훑어봤다.
당연한 얘기지만 길바닥에 있는 곳들은 도장을 찍을 수가 없으니까 지정된 다른 성당에서 대신 찍는데
오늘 가는 곳들은 어디가 지정 성당인지가 궁금해서.
그랬는데... 맙소사.
거의 대부분이 종로 성당에서 도장을 찍어야 하더라.
1코스 돌 때는 저 책자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도장을 못 찍었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1코스를 돌면서 도장을 찍어야겠다고 막연히 생각을 했지만
이야.... 2코스 도장 받기 위해서라도 종로 성당에 꼭 다시 가야겠구나;;;
거하게 국밥 한 사발 땡기고 다시 출발.
점심 식후 구름과자를 땡기는 직장인들을 뚫고서 가까이에 있는 종각역으로 갔다.
이쪽은 광화문 교보문고 죽순이 하던 시절에 자주 왔던 터라 어디로 가라는 건지 너무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차례대로 의금부 터, 전옥서 터 그리고 우포도청 터까지.




성 앞에 지금으로 따지면 검찰청 경찰청이 교도소랑 같이 쫙 있었던 겐가....
임금님 사시는 곳 앞에서 피춤을 췄다니 참...
그게 조선 옛사람들이 당연하다 생각했던 방식인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 길 위에 대한민국 현대인들은 커피를 손에 들고 돈을 벌러 돌아가는 중이라니.
(그리고 그 사이에서 홀로 걷고 있습니다. ㅎㅎ;;;)
다음 처는 덕수궁 옆을 지나야 하는 경로였다.
그래서 광화문 광장 앞 사거리를 건너려고 하다 보니...

아오... 형조 터 표시석 못 발견한 게 은근 짜증 나네!
일곱 번째 처인 경기감영터를 찾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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