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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방황 중 재능도 있고 좋아하기도 해서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는 천직이라 생각했던 일에서는 사람에게 실망하고 그래서 그 길에서는 완전히 벗어났다. 완전히. 하던 일은 원래 하고 싶어서 했던 분야가 아니기도 했거니와 회사 내부의 사정이라 자세히 얘기하긴 힘들지만 애초에 존경과 기대를 가지고 바라봤던 사람에게 너무 크게 실망하는 일이 생겨 퇴사를 하게 됐다. 재취업을 만만하게 여긴 건 아니다. 우선 내 나이가 큰 걸림돌이었고 했던 일이 워낙 좁은 업군이라 경력을 살려 재취업을 하기엔 애매했으며 (사실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전에 일했던 회사에서 너무 광범위한 일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저 이걸 잘합니다 하고 내놓으려니 딱 한 분야에서 경력입니다! 하기엔 조금씩 모자란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직/재취업까지 내가 생각했.. 2024. 3. 8.
회복? 아버지의 증언에 따르면 어릴 땐 아버지의 한 손에 꽉 차도록 내 머리카락이 잡혔다고 한다. 엄마 말씀으로는 머리 빗길 때마다 굵기도 굵은 데다가 숱이 너무 많아서 예뻤다고 하시는데 대학 무렵부터 머리에 온갖 변태짓을 해댔다. 으흐흐흐흐. 염색은 기본이고 계속 스트레이트 펌을 하고 다녔고 탈색도 연달아 다섯 번을 하고서 거기에 빨간색(크레파스에서 빨간색 하고 써져 있는 그 색!)으로 염색도 했었다.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서도 남성 투블럭에 거의 가까운 스타일로 짧게 잘랐다가 길게 기르기를 반복하면서 염색을 빠뜨리지 않았고 펌도 꼬박꼬박 했었다. 그랬더니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어져서 묶기 위해 쥐었을 때도 한 줌이 겨우 되는 굵기로 변해버렸다. 내가 한 짓이고 머리카락을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후회 없이 .. 2024. 3. 7.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오촌 조카들에 이어 삼촌 조카가 생길 예정이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나는 환경론자는 아니다. 하지만 내 조카들이 물도 마음 놓고 못 먹을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진 않다. 내가 후대를 염려하는 날이 오다니. 하핫. 레깅스 안 사겠다고 마음 먹은 나. 칭찬해! 2024. 3. 2.
집이 좀 더 쾌적해졌다! 어제 밤늦게 동생이 내일(그러니까 오늘!) 가려는데 님 오케?! 라고 하길래 오라고 했는데 오늘 블라인드를 들고 왔다. 베란다 쪽에서 보면 복도식 아파트인 건너편 아파트의 복도가 보이는데 복도 쪽이라서 별 일이야 있겠으랴 하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가끔 활짝 열어놓고 싶을 때 조금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서. 게다가 나는 햇볕 들어오는 걸 좋아해서 창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안 치는 편이다 그래서 여태 살면서도 커튼도 블라인드도 쳐본 적이 없고 동 사이 거리가 가까우면 베란다 창에 조릿대 같은 걸로 만든 대나무 발을 걸어놓는 식으로 살곤 했는데, 이번에 이사온 집은 4년쯤 전에 집을 살짝 고치면서 베란다 새시를 깨끗하게 교체했는데 그러면서 원래 구조에 있던 부분이 사라지면서 발을 걸 수 있는 후크를 설치.. 2024. 3. 1.
컨디션 꽝 + α 1. 이야기하면 믿질 않다가 나를 가까운 데에서 관찰(?)하며 지내면 놀라면서 알게 되는 것. 나는 속이 비면 토한다. 원래 속이 비면 안 좋아라고들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는데 나는 거기서 토함. 토할 게 없는 데 토한다. 계속 위액을 게워낸다. 지칠 때까지 게워내고 널부러져서 설탕물이나 숭늉 같은 걸 마시며 겨우 기력을 좀 차린 후에 뭔가를 먹어서 제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이게 엄마가 그러셨단다. 아주 꼬꼬마시절에 외할머니를 따라서 외출했다가 엄마가 "배고파."라고 하면 할머니는 근처에 보이는 집이나 사람들에게 밥 딱 한 숟갈만 얻을 수 있냐고, 우리 애가 곧 토할 거 같아서 그렇다 하시며 얻어 먹이셨단다. 근데 엄마 말씀이, 나이 먹으니 괜찮아지더라는데 나는 그닥... 아직도 여전히 뱃속이 비면 토한다... 2024. 2. 29.
오늘의 저녁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 라고 쓰고 보니... 음. 빵도 좋아하긴 하는데 달지 않는 빵을 좋아하고 국수를 좋아하긴 하는데 쌀국수여도 좋고 밀국수여도 좋다. 떡볶이를 매우 좋아하는데 밀떡을 선호하긴 하지만 쌀떡도 오케이다. 난 그냥 탄수화물이 좋은 것이로군. ㅋㅋㅋ 바지락 칼국수를 끓여보았다. 병원 갔다 돌아오면서 마트에 들러 떨이세일 하는 바지락 두 봉지를 사서 칼국수를 끓였다. 바지락을 제외하고는 집에 있는 재료로다가. 사실 해초를 무척 좋아해서 다들 국물 내고 버린다는(아린맛이 난다는데 느껴본 적이 없다!) 다시마를 꼭 남겨뒀다 먹곤 한다. 어릴 땐 엄마가 국물 내고 버리려는 다시마를 전부 추려내서 간식처럼 먹고 다녔음. 바지락 칼국수지만 다시마가 도드라지게 보이는 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따뜻하고 .. 2024. 2. 26.
장치를 추가하였습니다 기계를 좋아한다. 그래서 뭔가 멋지고 좋아 보이는 기계가 나오면 써보고 싶다. 하지만 개인 간 중고거래에 능하지 않아서 사고 써보고 파는 짓을 잘 못하기 때문에 선뜻 구입하지는 못하는 편이다. (다만 보상판매의 형식으로 업체에서 수거해 가는 형식일 때는 이용하긴 함) 그래도 가끔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 새로운 디바이스들이 눈에 띄면 저걸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고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를 고민한 후에 그래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으면 사는 편이다. 대신 쓸모가 중복된다면 중고거래를 잘 못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눈물만 흘리고 있기는 하지만. 원래 데스크톱은 윈도우 기반 PC를 쓰고 있고 랩탑은 맥북 에어, 태블릿은 아이패드를 그리고 휴대전화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한쪽 시스템(혹은.. 2024. 2. 25.
대세는 피맥이 아니라 피청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선배들 만나서 피자 맛집에 갔으나 청포도에이드를 마셨다고 한다. (남일처럼 얘기한다. 어이가 없어. ㅋㅋㅋ) 집에서 직접 짜신 배도라지즙(짜주신 분께서 생강까지 넣어주셨다 함) 120팩과 직접 담그신 석류즙 1.2ℓ가 올라왔다. 거기에 병원 처방 물약과 알약에 프로폴리스도 먹고 있으며 생강청(사실 청은 아닌데 저런 걸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쪄서 말린 후 갈아 꿀과 섞은 건데)까지 먹고 있다. 아버지 말씀대로 어디서 뭐가 언제 얻어걸릴지 모르니 기침을 가시게 하고 목에 좋다는 건 다 먹어보는 중이다. 내 기필코, 다음 번에 선배들과 만날 때엔 모든 걸 뚝 끊고 술로 병나발을 불고야 말리라!!! ...피자는 먹었어. 맛있음. 햅삐!! 2024. 2. 24.
와우! 눈! 새벽출근하는 동생이 가족 단톡방에 설국의 한 장면 같은 사진을 떡 하니 올렸길래 아, 눈이 많이 왔구나... 하는, 굉장히 무미건조한 감상을 한 줄 달랑 남겼는데 기침약 받으러 병원에 가기 위해 아침에 나왔다가 깜놀. 와우, 뭔가요 이거. 기모 후디가 좀 오바이려나 하면서 챙겨 입었는데, 패딩 좀 답답하려나 하면서 덮어 입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게다가 눈이, 포슬포슬한 눈이 아니라 질퍽거리는 눈이어서 지저분하게 녹아가는 눈 덕분에 길이 엉망이었다. 바람은 또 어찌나 부는지. 눈 녹은 흙탕물+찬바람+낮은 기온=환장의 하모니! 그리고 하나를 알게 되었다. 정말로, 바람이 부니까 진짜로 높은 곳에 쌓인 눈이 덩어리가 되어 뚝! 떨어지더라. 내 바로 앞은 아니었는데 지나가던 할머니가 놀라셨음. 안전문자를 보고 .. 2024.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