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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

컨디션 꽝 + α

by Israzi 2024. 2. 29.

1. 이야기하면 믿질 않다가 나를 가까운 데에서 관찰(?)하며 지내면 놀라면서 알게 되는 것.

나는 속이 비면 토한다.

원래 속이 비면 안 좋아라고들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는데 나는 거기서 토함.

토할 게 없는 데 토한다.

계속 위액을 게워낸다.

지칠 때까지 게워내고 널부러져서 설탕물이나 숭늉 같은 걸 마시며 겨우 기력을 좀 차린 후에

뭔가를 먹어서 제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이게 엄마가 그러셨단다.

아주 꼬꼬마시절에 외할머니를 따라서 외출했다가 엄마가 "배고파."라고 하면

할머니는 근처에 보이는 집이나 사람들에게 밥 딱 한 숟갈만 얻을 수 있냐고,

우리 애가 곧 토할 거 같아서 그렇다 하시며 얻어 먹이셨단다.

 

근데 엄마 말씀이, 나이 먹으니 괜찮아지더라는데

나는 그닥... 아직도 여전히 뱃속이 비면 토한다.

 

그래도 좀 견디다 보면 익숙해지고 괜찮아지겠지 싶어서

나이 먹고 조절이 어려워진 체중과 좀 싸워보려고 간헐적 단식을 하는 중이고

오, 그럭저럭!!!

12시 땡 하자마자 점심 먹고 19시쯤 음식 먹기를 끝내는 패턴으로 나름 꽤 오래 지속을 했다.

독감 중에도 저 패턴은 계속 유지를 했었고 더 이상 체중이 늘어나는 일이 없어서 기뻤는데

 

지난밤에, 정확히는 새벽 한 시에서 두 시 사이에

갑자기 눈이 떠졌다.

토할 거 같단 생각이 확 들었다.

그리고 이게, 단순히 뭐 컨디션이 나빠서 가 아니라 뱃속이 비어서 토하고 싶어질 때

조짐이 보일 때의 기분과 아주 비슷했다.

 

자다가 일어나 비상식량으로 축적해 둔 누룽지 몇 조각을 꺼내서 엄청 꼭꼭 씹어 먹고

위를 달래는 한약과 함께 보리차 데워서  한 컵 가득 마시니 토하고 싶은 기분이 가셨는데

진심으로 좀 놀랐고

한 번 안 좋아진 컨디션이 쉬 돌아오지 않아서 다섯 시 무렵까지 잠을 좀 설쳤다.

 

평소보다 훨씬 늦은 일곱 시쯤 일어났는데 토할 것 같았던 느낌은 없었지만

어... 이러다 오늘 하루 비실비실하면서 날리겠는데 싶은 감각이 있어서

결국은 평소처럼 캡슐커피에 토마토 작은 것 하나를 더해서 먹었다.

 

식겁... 아니, 이 낱말은 좀 오바이려나.

그래도 놀란 건 사실이다.

나이 먹으면 괜찮아지더라는 엄마 말씀에, 그리고 한 달 여의 시간 동안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젠 식사 시간도 조절할 수 있고 좀 배가 고프더라도 토하진 않겠다 싶었는데

타고난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싶기도 하고.

 

사실 오늘 서점에 좀 다녀오려고 했는데 그냥 공부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요가는 컨디션 봐서 가던지... 살짝 어지러운 감이 새벽부터 지금까지 계속 남아있어서.

 

염소응가 아님. 속 달래는 환약. 근데 언제 저렇게 많이 먹은 거지?

 

 

2. 2월 한 달을 독감+연휴로 날렸더니

3월 동안 일주일 내내 요가를 가도 되게 생겨서

원래 내가 끊은 건 주 3회짜리인데 3월에 몰아 쓰기로 하고 한 달간은 매일 가기로 했다.

 

정확히는 2월 말인 이번 주부터.

 

근데 그렇게 하고 났더니...

저녁 반 듣고 다음 날 아침 반을 들으려고 했더니 레깅스가 애매해졌다는 거;;;

 

늘 입던 레깅스를 한두 장 더 사야겠다 생각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갔다가 눈을 의심했다.

...뭐지 이 가격?!

내가 분명히 8만 원 정도 할 때 그걸 기다렸다 세일 가격으로 샀던 걸 기억하는데

한 장에 정가가 13만 8천 원?

옆에 포켓 있는 모델은 18만 4천 원?

 

...후퇴다.

뭐, 내가 마진쿡이나 베이조스 아재라면야 별생각 없이 결제 버튼을 눌렀을지 모르지만

이건 아니지...

 

게다가 내가 예쁘다 싶은 색상은 내 사이즈가 없기도 하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매장에 가면 가끔 입구에 할인하는 것들을 걸어놓기도 하던데

혹시나 그쪽에 내가 찾는 레깅스가 있다...면?!

내 사이즈가 있다면?!

비록 내가 열심히 입고 있는, 이미 가진 까만색이라도 좋으니까 있다면???

(사실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다. 공홈에서 그리 팔고 있질 않는데 뭐...)

 

그런 얄팍한 생각으로 어제 오후에 나가봤는데

뭐... 없더라.

게다가 이 브랜드가 글로벌핏과 아시안핏 두 종류로 옷을 내놓는데

나는 아시안핏이 맞질 않아서 글로벌핏을 입고 있다

근데 매장에 아시안핏밖에 없었음.

물었더니 아주 기본적인 컬러만 큰 매장에 있을 텐데 그것도 확실치 않다면서 공홈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알려줬다.

 

후퇴다.

 

13kg짜리 세탁기에 돌리기엔 너무 아쉬운 양이라 좀 모았던 빨래를 지금 돌리면서

아직도 미련이 좀 남은 마음으로 고민 중이다.

떨이세일 안 하려나...

 

앗, 근데 생각해 보니 미련을 버리고 마음을 바라보는 수행도 요가의 일부분인데

레깅스 생각이 떠나질 않네그랴;;; 으흐흐흐;;;

 

 

3. 시작은 테라피요가였는데

중간에 아쉬탕가를 한 번 거쳐서

지금은 빈야사플로우 계열의 요가를 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로우를 하는 수업에는 들어가질 않았고

주로 인요가 시간이나 도구테라피 시간, 아니면 음&양 시간에 주로 들어갔었다.

새벽반일 때는 시간상 선생님이 플로우를 시키진 않았고 말이지.

 

근데 썼다시피, 이번 주부터 매일 요가수업에 참석하게 되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플로우 수업을 들어가야 됐다.

 

흐느적흐느적 곡선으로 움직이는 게 제일 힘든 나에게는 플로우 수업만큼 무서운 게 없는데

결국 화요일 저녁 첫 시간에 플로우 수업을 듣게 됐다.

 

두려워했던 것만큼 어마어마한 수업이었다!!!

강도가 세서 힘들다기보다는

플로우 순서가 도무지 외워지질 않는다는 것과

뒤에서 클래스 선배님들(!)을 훔쳐보면서 따라가는데 좌우가 무지무지 헷갈린다는 점,

거기에 보태서 

노래방에서 박수 칠 때조차 막대기란 소리를 듣는 몸이다 보니

부드럽게 넘어가야 하는 동작임을 아는데도 박자에 맞추는 데에 급급한 나머지 쿵! 하고 떨어지는 듯 움직이게 됐다.

 

선생님은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처음 시간인데 아주 잘 따라 했다고 위로하셨지만

오해하셨어요, 선생님. 저는 원래 뻔뻔한 인간이라(ㅋㅋㅋㅋ) 부끄러운 게 아니라

아는 자세인데 이따위로 하고 있는 제 자신에게 어이가 없는 것이랍니다. 앗핫하!

 

오늘도 빈야사 시간인데 과연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그 이전에, 오후엔 살아나서 저녁 수업에 갈 수 있는 컨디션이 되어야 할 텐데...)

 

아사나 이름부터 좀 제대로 숙지해야겠다.

음악을 따라가는 와중에 아사나 이름을 지정하시면 머릿속으로 '그게 뭐더라?' 하고 생각하다 흐름을 놓친다.

온갖 생쑈를 다 하는 중이랄까.

 

요가 스튜디오의 개그캐릭터가 되어가는 중인데... ㅋㅋ

 

 

4. 그나저나 내 기침, 언제 멈출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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