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늦게 동생이
내일(그러니까 오늘!) 가려는데 님 오케?! 라고 하길래 오라고 했는데
오늘 블라인드를 들고 왔다.
베란다 쪽에서 보면 복도식 아파트인 건너편 아파트의 복도가 보이는데
복도 쪽이라서 별 일이야 있겠으랴 하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가끔 활짝 열어놓고 싶을 때 조금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서.
게다가 나는 햇볕 들어오는 걸 좋아해서 창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안 치는 편이다
그래서 여태 살면서도 커튼도 블라인드도 쳐본 적이 없고
동 사이 거리가 가까우면 베란다 창에 조릿대 같은 걸로 만든 대나무 발을 걸어놓는 식으로 살곤 했는데,
이번에 이사온 집은 4년쯤 전에 집을 살짝 고치면서 베란다 새시를 깨끗하게 교체했는데
그러면서 원래 구조에 있던 부분이 사라지면서 발을 걸 수 있는 후크를 설치하기 어렵게 됐다.
이사하는 날 와서 도왔던 동생이 집에 가기 전에 그걸 좀 유심히 보던데
오늘 자기네 다용도실 서편 창 쪽에 걸고 남은 블라인드를 들고 왔다.
핑계는, 지난 번에 내가 동생네 에어컨 실외기 공간에 자꾸 들어오는 비둘기를 퇴치할
뾰족뾰족한 철사구조물(이름 까먹었다!) 세트를 통으로 줬는데 그것에 대한 보답이란다.
덕분에 둘기넘들이 안 온다며 답례로 블라인드를 설치해 주고 가겠다고.
쓰고 남은 걸 갖고 오다 보니 폭이 좁은 것 하나 폭이 넓은 것 하나를 들고 왔는데
당연히 그걸로 베란다 창 전체를 가릴 순 없으니
방에서 베란다쪽으로 트인 문과 창문을 열었을 때 건너편 아파트가 보이는 창 두 개만을 가렸다.
프레임에 블라켓을 끼우고 블라인드를 거는 타입이라서 집을 훼손하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건너편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블라인드를 내리면
햇볕이 베란다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 좀 아쉬운데
그래도 베란다 창 전체를 가리는 건 아니라서 나름 괜찮다.
적절한 타협점? 아하핫!
또 이렇게 사는 공간이 조금 더 나에게 맞춰져 편하게 변했다.
아 그리고
레깅스는 사지 않기로.
아침에 일어나서 어젯밤 널어뒀다 마른 운동복을 정리하다가 문득
내가 왜 옷을 그만 사려 했는지와
3월만 한 달 내내 가는 거라는 사실 그리고
13kg 세탁기가 너무 커서 빨래를 자주 하기 힘들다면 레깅스만이라도 그날 손빨래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자연스럽게 쭉쭉 떠올랐다.
티셔츠도 대부분 기능성 티셔츠라 아무 거나 입고 가면 될 테고
쿨다운 때 몸 식지 말라고 덮어 입는 점퍼도 집업후드까지 생각하면 부족함이 없으니
다만 레깅스만 딱 한 장 더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적당히 부지런하면 돌려 막기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지런부지런!
오늘의 피크 포즈.
하려다가 기침에 굴해서 아침 시간에 못하고 결국은 동생을 맞이하면서 넘기기로 마음먹은 아사나.

...하고 기합 넣고 올라오지 말고 호흡을 이용하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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