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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

회복?

by Israzi 2024. 3. 7.

아버지의 증언에 따르면

어릴 땐 아버지의 한 손에 꽉 차도록 내 머리카락이 잡혔다고 한다.

엄마 말씀으로는 머리 빗길 때마다 굵기도 굵은 데다가 숱이 너무 많아서 예뻤다고 하시는데

 

대학 무렵부터 머리에 온갖 변태짓을 해댔다. 으흐흐흐흐.

염색은 기본이고

계속 스트레이트 펌을 하고 다녔고

탈색도 연달아 다섯 번을 하고서 거기에 빨간색(크레파스에서 빨간색 하고 써져 있는 그 색!)으로 염색도 했었다.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서도

남성 투블럭에 거의 가까운 스타일로 짧게 잘랐다가 길게 기르기를 반복하면서

염색을 빠뜨리지 않았고

펌도 꼬박꼬박 했었다.

 

그랬더니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어져서

묶기 위해 쥐었을 때도 한 줌이 겨우 되는 굵기로 변해버렸다.

 

내가 한 짓이고
머리카락을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후회 없이 마음껏 해봤기 때문에

(삭발은 중2 때 해봤다. 더워서 했는데 오히려 직사광선이 두피에 꽂히는 신기한 경험도 해봤다!)

후회를 하는 건 아닌데

좀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미용실 가면 숱 자체는 많단 얘기를 들어서 안심 아닌 안심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러다가 지금... 한 3년 반 정도 전

시원하게 숏컷을 한 번 한 이후로

염색은 전혀 안 하고 있고

너무 생머리면 손질할 때 불편하기 때문에 가볍게 굵은 펌 정도만 하고 있다.

때때로 다듬기 위해서 머리끝을 좀 잘라내는 정도로 어깨보다 살짝 아래 정도의 길이를 유지하는 중이다.

 

샴푸는 만들어서 쓰는 중이고

린스는 전혀 안 하고 있고

타월드라이 한 후에 헤어에센스를 골고루 바르고(이것도 만들었는데 시판제보다 기름져서 이건 그냥 사서 쓴다)

자연건조 시키거나 선풍기 바람에 말리거나.

 

엄청 신경쓰는 것 같지만

사실 헤어에센스 외에는 신경 쓰는 게 거의 없다는 게 오히려 정확한 얘기다.

 

다만 성질껏 머리카락을 너무 바짝 당겨 묶다 보니 견인성 탈모의 위험이 있단 소릴 들어서

느슨하게 묶거나

아니면 최근엔 집에서 집게핀으로 올리고 있는데

 

근데 며칠 전부터 정말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느낌.

한 손에 쥐는 머리카락 부피가 늘어난 것 같다.

 

우선 요가하러 갈 때 머리를 묶다 보면

전에는 고무줄 세 바퀴 감았던 것이 두 바퀴까지만 감아지고

집게핀으로 너무도 수월하게 전부 올릴 수 있었는데 집게핀이 머리카락을 감당 못하고 풀어지고 있다.

 

한 번 망가진 머리카락도 회복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얘기를 어머니께 했더니 엄마 말씀이,

변태짓을 관두니 머리카락도 아휴 이제 살만하네 하는 거겠지!

하셨다.

아아..... 그렇군요...;;;

 

공부하는 중에 집게핀이 자꾸 흘러내리면서 머리카락이 칠렐레팔렐레 하는 중이다.

조금 쉴 겸 웹에서 찾아봤는데

내가 쓰는 집게핀이 결코 작은 사이즈는 아닌 듯하고

핀 사이사이의 간격도 공간이 많고 넓은 건 아닌 듯한데

자꾸 흘러내린다.

 

좀 더 괜찮은 걸 찾아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사실 비녀를 좋아하고 어릴 땐 많이 쓰기도 했는데

아직은 머리카락 길이가 어정쩡해서 확실하게 고정을 못 시키기 때문에 아쉽지만 필통에 넣어두기만 했다.

 

아. 어차피 여름도 다가오고 하니 아예 머리를 더 길러서

비녀로 고정을 시켜봐야겠다.

좋은 생각이야... 매우 나이스하군!!! 앗핫하!!!

 

집게핀.... 일 좀 하셈!!!

사진은 조금 전까지 내 뒤통수에 있던 집게핀.

13cm면 작은 사이즈가 아니라는데 자꾸 빠진다.

머리카락이 굵어진 건 기쁜데 이런 걸 바란 건 아녔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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