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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

약해빠졌어

by Israzi 2024. 3. 20.

정말, 매일 먹는 배추김치를 씹다가 이 쪽에 문제가 생겨서 그것 때문에 병원행차.

사실 그 이에는 아주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결국 고향까지 내려갔다 왔다.

서울에서 진료받는 게 더 낫지 않냐는 질문도 여러 번 받았는데

내 이의 상태가 어딜 가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그저 지켜본다 vs. 빨리 손을 댄다 둘 중 하나라서

열세 살 때부터 쭉 봐온 선생님께 계속 진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진료실에 누워 치위생사에게 사정을 설명하였는데

치위생사가 선생님을 부르고

선생님이 오는 동안에 복도에서 대충 이야기를 했는데 선생님의 절망적인 목소리.

"오른쪽 송곳니 말이지?! 안돼! 그거 일 나면 안 되는데!!!"

 

파노라마까지 찍어보고 했는데 뭐... 결론은,
잇몸 안쪽에도 인대가 있어 어쩌다가 씹으면서 인대가 늘어나면 그럴 수 있단다.

뿌리 쪽에 깨지는 등의 문제로 염증이 생겨 아픈 게 아니어서 다행.

 

묘하게, 평일인데도 상행 하행 기차표가 없어서

겨우 구한 표로 24시간여 만에 다시 귀성.

나와 살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고향에 다녀온 건 처음.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서 한숨 돌렸는데

토요일 아침부터는 또 다른 문제가 터졌다.

아침에 눈 떴는데 전에 겪어보지 못한 어지러움을 느꼈다.

 

요가 토요클래스를 신청해 둬서, 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 액상형 철분제를 하나 사 먹고

90분이나 되는 세션을 잘 따라 하고

사바사나 후에 일어나서 자리에 앉는데

아, 또 아침에 눈 떴을 때와 같은 어지러움증이.

 

아무래도 이건 빈혈이 아니다 싶어서, 게다가 토요일이라 내일 문제가 생기면 짤없이 응급실이라

신경외과를 가봤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신경외과 선생님은 안 보이고 마취통증과 선생님이...

 

뭐가 원인이다, 무슨 병으로 짐작된다 는 얘기는 없었는데

일단 기침 때문에 먹는 감기약을 모조리 중단하고

일요일까지 아무 약도 먹지 말고 버텨보다가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처방해 주는 약을 일요일 밤부터 먹고

수요일에 내원하라고 얘기를 들었다.

 

근데 일요일이 되니까

나아지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뭔가, 이건 수요일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진료과를 잘 찾아서 바로 병원을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요일 밤에도 약을 먹지 않고 버티다가

월요일에 신경과를 찾아갔다.

 

결론은 이석증.

이비인후과와 신경과 진료인데, 신경과는 약을 먹으며 호전되기를 기다리는 것이고

이비인후과는 물리치료처럼 머리를 휘저어서 분리된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시술을 한다고.

그래서 신경외과에서 받았지만 안 먹은 약에 신경과에서 추가 처방해 준 약 해서 닷새를 먹는데

그래도 낫는 게 지지부진하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가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수요일.

월요일보다는 화요일이, 화요일보다는 오늘이 좀 더 낫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말끔하게 정상! 은 아닌 상황이다.

어제처럼 누워서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 빙빙 도는 건 아닌데

음...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안정적으로 고정이 되어 있다는 느낌이 좀 덜하다.

그리고 머리 쪽 신경이 곤두서 있는 느낌도 좀 들고.

 

운동하다가 쓰러지면 크게 다치는 수가 있다면서 운동을 전부 금지당했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금요일 인요가 시간에는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수업 예약은 해놓고 눈치 보는 중이다.

뭐.... 낫겠지...?!

 

증세가 좀 애매해서 신경과에서 뇌혈류초음파를 찍었는데

대뇌로 가는 혈류량이 많다고 나왔다.

뭔가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시네요, 라는 얘기를 들어서 웃고 말았는데

대체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놓아버릴 수 있는 건지가 궁금하다, 진심으로.

 

그리고, 사람이 자기가 겪어봐야 안다고

엄마가 전에 이석증이라고 하셨을 땐 뭔지 잘 몰라서(병을 모른다는 게 아니라 내가 앓지 않아 모른단 얘기)

좀... 신경을 많이 못 쓴 것이 있는데

겪어 보니 알겠다. 특히나 울 엄마는 멀미쟁이라서 정말 힘드셨을 듯.

태어나서 멀미라는 걸 겪어본 적이 없는 나는 그래도 토하고 싶단 생각은 안 들었는데

아마 엄마는 잘 드시지도 못하셨을 것 같다.

미안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괜찮다 하셨다. 괜찮지 않을 거 같은데. 하하하.

 

힘들다.

자꾸 아프니까 짜증도 나고.

언제쯤 좀 괜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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