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출근하는 동생이 가족 단톡방에 설국의 한 장면 같은 사진을 떡 하니 올렸길래
아, 눈이 많이 왔구나... 하는, 굉장히 무미건조한 감상을 한 줄 달랑 남겼는데
기침약 받으러 병원에 가기 위해 아침에 나왔다가 깜놀.

와우, 뭔가요 이거.
기모 후디가 좀 오바이려나 하면서 챙겨 입었는데,
패딩 좀 답답하려나 하면서 덮어 입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게다가 눈이, 포슬포슬한 눈이 아니라 질퍽거리는 눈이어서
지저분하게 녹아가는 눈 덕분에 길이 엉망이었다.
바람은 또 어찌나 부는지.
눈 녹은 흙탕물+찬바람+낮은 기온=환장의 하모니!
그리고 하나를 알게 되었다.
정말로, 바람이 부니까 진짜로 높은 곳에 쌓인 눈이 덩어리가 되어 뚝! 떨어지더라.
내 바로 앞은 아니었는데 지나가던 할머니가 놀라셨음.
안전문자를 보고 웃을 일이 아니었다.
애들은 씐나서 문제집 책등으로 눈을 퍼 눈뭉치를 만들고 있던데(부모님이 모르셔야 할 텐데)
이거 길 얼겠는데, 내 바지 뒷부분에 흙탕물 안 튀었을까, 바람은 왜 이렇게 부는 게냐,
날씨가 이모냥이니 내 기침이 안 낫는 거야(이건 아님) 등등의 생각만 떠오르는 나는
어른이.... 이미 동심 따위는 엿 바꿔 먹었지요. 핫하!
약 받아서 돌아오면서 사진 한 장 더 찍어서 가족 단톡방에 보냈더니
아이구야, 이게 뭔 일이냐 라고 어머니가 답을 보내시고
나가지 말아라(이미 바깥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라고 아버지가 답을 보내시고.

이번 겨울 어째 좀 따뜻하다 했더니 뒤끝 제대로다.
내일 길 안 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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