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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91

또다시 서울 순례길... 2코스 (2) 앱에서 안내한 길을 살짝 무시(?)하면 청진옥에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갈 수 있었다. 사실 형조 터를 못 찾은 시점에서는 점심 생각도 안 났는데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점심때에 밥을 먹기로. 게다가 왜인지 알 수 없는데 아침을 안 먹고 출발했는데도 배가 고프지 않았던 지난 1코스에 비해 아침을 먹고(식빵 한 장을 구워 옥수수 스프에 찢어 넣어 먹었다!) 출발했는데도 살짝 허기졌다. 먹어야 됨. 언제 어디서 제대로 배가 고플지 모름. 그게 세 시 이후면 너님은 끝장임. 이라는 경고송이 뇌 내에서 신나게 쿵짝거려서 청진옥에 방문. 사실 그 근처 콩나물국밥집에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많더라;;; 앉은 김에 도장 찍기가 가능한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책을 꺼내서 오늘 다닌/다닐 곳을 .. 2023. 12. 14.
또다시 서울 순례길... 2코스 (1) 반쯤은 계획대로, 반쯤은 계획에 없던 대로 23년 12월 13일에 서울순례길 2코스를 걸었다. 지난주 1코스를 걸으면서는 다음 주에는 2코스를 걸어야겠다 고 생각했으니 계획대로이긴 한데 그 계획이 수요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계획에 없던 일이긴 했다. 말장난하려는 게 아니다. 원래는 화요일에 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화요일에는 일이 생겨서 취소. 수요일에는 그냥 무계획으로 출발. 자, 이번에 걸을 2코스는 이러하다. 걷다 보면 따뜻해질 거 같아서 두껍지 않게 입었더니 시작 땐 좀 추웠다. 추울 거라고 하긴 했는데, 그래도 한낮에는 10도가 넘어가서 가볍게 입었더니만. 가장 짧은 코스라는 안내를 믿고 조금 늦게 출발지인 가회동 성당으로 향했다. 빠른 길을 선택하면 너무 많이 환승해야 해서 코스도 짧다 하니 조금.. 2023. 12. 14.
그때, 어머니의 소리가 들렸다 내가 빚고 내가 길러낸 아이야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 이곳을 떠나 또다른 풍경 너머로 무거운 걸음에 가벼운 마음을 싣고서 가깝고도 먼 그곳에서 다른 세상을 보아야 한단다. 너는 나의 작품이다. 내가 소중이 빚은 나의 작품이다. 너의 눈에 담길 새로운 터에서 나는 너를 다시 축복할 터이다. 그러니 떠나라 아이야. 떠날 때가 되었다. ....라는 신탁 같은 조짐을 방에서 발견했다. 예예... 이사 갑니다! 날씬하신 저분은 인간이 만든 와류에 휩쓸려 생을 마감하셨다. 2023. 12. 12.
가볍게 읽은 책 한 권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집어 온 책이 있다. 권남희 씨의 번역이 편하게 읽힌다고 생각하는데 이분의 에세이책을 발견했음. 한 토막의 글이 길지도 않고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할 내용들인데 그것도 다들 알 법한, 적어도 한 번은 갔을 공간인 스타벅스에서의 이야기라서 정말 편하게, 가볍게 읽었다. 읽다가 문득, 오늘 하루 커피를 네 잔이나 마셨다는 걸 깨닫고 급히 녹차를 우렸다는 건 안비밀. 쉽게 읽히는 책도 가끔은 좋다. 2023. 12. 11.
열심한 재활용과 늦은 대림환 매년 대림환을 만들까 말까 고민하는데 결국 "그런 거 만들어 두면 먼지 낀다." 하는 머릿속의 소리를 무시 못하다 보니 대림환을 제대로 만든 적이 없다. 대림초는 켜긴 하는데 그것도 매년 아주 열심히 챙겨가며 켜는 건 아니고... 올해는 어쩌다 보니 대림절을 나름 치열(?)하게 보내는 중이다. 작년에 사서 읽을 땐 별 생각이 없었던 대림 묵상집 책을 다시 읽는 중인데 한 구절 한 구절이 작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중이고 아마 그래서 순례길을 걸었고 아직 받침 있는 글자 연습이 채 끝나지 않았는데도 성경의 지혜서 중 잠언과 코헬렛을 필사하고 있다. 이렇게 썼더니 무척 종교적이고 독실한 사람 같은데 내가 보는 나는 나이롱신자이다. 그건 정말 확실함. 레알. 그런 대림기간을 보내는 중이라서인지 올해는 계속.. 2023. 12. 9.
글자 쓰기 연습 손을 움직이다 보면 잡생각이 사라진다. 아버지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실 때마다 마늘을 까셨고(덕분에 엄마는 좋아하신다) 동생은 그림을 그렸다. 나는... 나는 그냥,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거나 다 한다. 바느질을 할 때도 있고 뜨개질을 할 때도 있고. 악필이란 소릴 들어본 적도 없고 글은 비교적 단정하게 쓰는 편인데 요즘에 캘리그래피 교재를 펴놓고 처음부터 글자 쓰는 것을 다시 연습하는 중이다. 시작은 되게 단순했다. 나는 만년필이나 딥펜을 좋아하고 악필은 아니지만 그냥 밋밋하고 단정하기만 한, 소소하게 단점이 좀 있는 내 쓰기 방법을 교정하고 싶어서 만년필이나 딥펜으로 우리글을 곱고 단정하게 쓰는 걸 연습하고 싶었다. 그래서 캘리그라피 책을 이것저것 찾아보고 사 오기도 했는데 거~~~~~~의! .. 2023.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