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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91

사실은 방황 중 재능도 있고 좋아하기도 해서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는 천직이라 생각했던 일에서는 사람에게 실망하고 그래서 그 길에서는 완전히 벗어났다. 완전히. 하던 일은 원래 하고 싶어서 했던 분야가 아니기도 했거니와 회사 내부의 사정이라 자세히 얘기하긴 힘들지만 애초에 존경과 기대를 가지고 바라봤던 사람에게 너무 크게 실망하는 일이 생겨 퇴사를 하게 됐다. 재취업을 만만하게 여긴 건 아니다. 우선 내 나이가 큰 걸림돌이었고 했던 일이 워낙 좁은 업군이라 경력을 살려 재취업을 하기엔 애매했으며 (사실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전에 일했던 회사에서 너무 광범위한 일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저 이걸 잘합니다 하고 내놓으려니 딱 한 분야에서 경력입니다! 하기엔 조금씩 모자란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직/재취업까지 내가 생각했.. 2024. 3. 8.
회복? 아버지의 증언에 따르면 어릴 땐 아버지의 한 손에 꽉 차도록 내 머리카락이 잡혔다고 한다. 엄마 말씀으로는 머리 빗길 때마다 굵기도 굵은 데다가 숱이 너무 많아서 예뻤다고 하시는데 대학 무렵부터 머리에 온갖 변태짓을 해댔다. 으흐흐흐흐. 염색은 기본이고 계속 스트레이트 펌을 하고 다녔고 탈색도 연달아 다섯 번을 하고서 거기에 빨간색(크레파스에서 빨간색 하고 써져 있는 그 색!)으로 염색도 했었다.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서도 남성 투블럭에 거의 가까운 스타일로 짧게 잘랐다가 길게 기르기를 반복하면서 염색을 빠뜨리지 않았고 펌도 꼬박꼬박 했었다. 그랬더니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어져서 묶기 위해 쥐었을 때도 한 줌이 겨우 되는 굵기로 변해버렸다. 내가 한 짓이고 머리카락을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후회 없이 .. 2024. 3. 7.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오촌 조카들에 이어 삼촌 조카가 생길 예정이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나는 환경론자는 아니다. 하지만 내 조카들이 물도 마음 놓고 못 먹을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진 않다. 내가 후대를 염려하는 날이 오다니. 하핫. 레깅스 안 사겠다고 마음 먹은 나. 칭찬해! 2024. 3. 2.
집이 좀 더 쾌적해졌다! 어제 밤늦게 동생이 내일(그러니까 오늘!) 가려는데 님 오케?! 라고 하길래 오라고 했는데 오늘 블라인드를 들고 왔다. 베란다 쪽에서 보면 복도식 아파트인 건너편 아파트의 복도가 보이는데 복도 쪽이라서 별 일이야 있겠으랴 하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가끔 활짝 열어놓고 싶을 때 조금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서. 게다가 나는 햇볕 들어오는 걸 좋아해서 창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안 치는 편이다 그래서 여태 살면서도 커튼도 블라인드도 쳐본 적이 없고 동 사이 거리가 가까우면 베란다 창에 조릿대 같은 걸로 만든 대나무 발을 걸어놓는 식으로 살곤 했는데, 이번에 이사온 집은 4년쯤 전에 집을 살짝 고치면서 베란다 새시를 깨끗하게 교체했는데 그러면서 원래 구조에 있던 부분이 사라지면서 발을 걸 수 있는 후크를 설치.. 2024. 3. 1.
컨디션 꽝 + α 1. 이야기하면 믿질 않다가 나를 가까운 데에서 관찰(?)하며 지내면 놀라면서 알게 되는 것. 나는 속이 비면 토한다. 원래 속이 비면 안 좋아라고들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는데 나는 거기서 토함. 토할 게 없는 데 토한다. 계속 위액을 게워낸다. 지칠 때까지 게워내고 널부러져서 설탕물이나 숭늉 같은 걸 마시며 겨우 기력을 좀 차린 후에 뭔가를 먹어서 제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이게 엄마가 그러셨단다. 아주 꼬꼬마시절에 외할머니를 따라서 외출했다가 엄마가 "배고파."라고 하면 할머니는 근처에 보이는 집이나 사람들에게 밥 딱 한 숟갈만 얻을 수 있냐고, 우리 애가 곧 토할 거 같아서 그렇다 하시며 얻어 먹이셨단다. 근데 엄마 말씀이, 나이 먹으니 괜찮아지더라는데 나는 그닥... 아직도 여전히 뱃속이 비면 토한다... 2024. 2. 29.
오늘의 저녁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 라고 쓰고 보니... 음. 빵도 좋아하긴 하는데 달지 않는 빵을 좋아하고 국수를 좋아하긴 하는데 쌀국수여도 좋고 밀국수여도 좋다. 떡볶이를 매우 좋아하는데 밀떡을 선호하긴 하지만 쌀떡도 오케이다. 난 그냥 탄수화물이 좋은 것이로군. ㅋㅋㅋ 바지락 칼국수를 끓여보았다. 병원 갔다 돌아오면서 마트에 들러 떨이세일 하는 바지락 두 봉지를 사서 칼국수를 끓였다. 바지락을 제외하고는 집에 있는 재료로다가. 사실 해초를 무척 좋아해서 다들 국물 내고 버린다는(아린맛이 난다는데 느껴본 적이 없다!) 다시마를 꼭 남겨뒀다 먹곤 한다. 어릴 땐 엄마가 국물 내고 버리려는 다시마를 전부 추려내서 간식처럼 먹고 다녔음. 바지락 칼국수지만 다시마가 도드라지게 보이는 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따뜻하고 .. 2024.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