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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

서울 순례길 1코스를 걸었다 (1)

by Israzi 2023. 12. 6.

언젠간 할 테다 리스트에 적혀 있는 것 중 하나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인데

요즘 싱숭생숭한 탓인지 갑자기 너무 걷고 싶어졌다.

 

당장 떠날 수 없는데도.

 

그래서 꾄데기발광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게, 서울에도 순례길이 있다는 것.

교황청에서 아시아 최초로 승인해 준 국제 순례지로 알고 있다.

말 그대로 꽂혀서, 월요일 저녁에 마구잡이로 찾아봤는데

3개의 코스에 김대건 신부 치명 순교길까지 네 개의 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흥적으로, 내일(화요일) 가는 거다! 하고 결정.

그리고 처음이니 무조건 1코스!

 

정말 간만에 트래킹화를 꺼내고(...작았어. 여름에 트래킹화 사는 거 아니야...)

날씨와 "나는 걷는 중이다"를 고려해서 옷차림을 결정하고

어차피 걷는 중이니 짐은 필요 없어 하여
최소한의 것들(겨울이니 걷는 나는 틀림없이 콧물을 찔찔 흘릴 거야 를 대비한 티슈 같은 것들)만 챙겨서

출근 시간이 끝나갈 즈음에 집을 나서서 명동대성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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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대성당. 한국 가톨릭의 중심이며 상징적인 성당. 1코스의 시작점.

 

대성전 안에서 기도드리는 것으로 걷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한 두 번째 터.

장악원의 터였다던 김범우의 집 터.

 

명동대성당에서 출발했기 때문인지 모든 터에 건물이 있을 줄 알았는데
장악원의 터는 어마무시하게 커다란 하나은행 본점 건물이 있어서

단박에 찾질 못하고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다가 저 매듭상징그림 때문에 겨우 알아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세 번째로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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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교 부근이었다는 이벽의 집 터. 여기서 한국 천주교회가 시작되었다.

 

수표교 부근에 이벽의 집이 있었고, 이곳에서 한국 천주교회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확한 위치를 특정할 수 없어 이렇게 수표교와 건너편 전태일 열사 기념관 앞에 작은 표시석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이제는 걸어걸어 종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