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책이 많이 있는 곳은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이기 때문에 오늘은 광화문으로 한 행비.
날이 추워서인지 국밥 별로 좋아하지 않은데도 뜬금없이 청진옥이 생각나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청진옥부터 들렀다.
복작복작할 거 같은 기분에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점심시간이 되기 조금 전에 들어가서
앉자마자 스트레이트로 양선지해장국을 손가락 하나로 주문하는 기술을 뽐내고
좌 경찰아저씨들 우 곧퇴직아저씨들 사이에 끼어 한 사발 시원하게 말아줬다.
양도 선지도 풍성한데다가 국물도 뜨끈개운했고
밥도 꽉꽉 눌러 담아 한 그릇 주셔서
양과 선지를 소스에 찍어서 먹고
적당히 남았을 때 밥 말아서 시원한 깍두기랑 뚝딱 해치웠다.
그게 오늘 점심.
그리고 오늘의 저녁.
배는 안 고픈데... 고파질 거 같고.
근데 당장 배 고픈 게 아니어서 뭘 먹기는 애매하고.
타이밍 놓치면 야식처럼 먹어야 할 거 같고.
고민하다가

국 없이도 밥 먹는 사람이라 평소에 국을 끓이는 일이 별로 없는데
날 좀 쌀쌀하거나 할 때 갑자기 국 생각나면 평소 안 끓여 버릇해서 뭘 끓여야 될지 모르겠다.
그러다 발견한 게 블록국인데, 하나 까 넣고 끓인 물 170ml 부으면 한끼 국 뚝딱이라서 사두곤 한다.
블록국 하나에 나 좋아하는 조각미역 좀 털어 넣고 우거지+미역 된장국 하나 만들고
며칠 전 오셨다 가신 엄마가 두고 간 깍두기 좀 덜고
짓자마자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둔 밥 하나 해동해서
한 끼 맛있고 깔끔하게 해결했다.
청진옥에 비할 것도 아닌 데다가
거하게 냉장고 턴 것도 아닌 오늘의 저녁 식사.
그래도 가기 전에 블록국 하나 해결한 게 나름의 소득 되시겠다. 하핫!
청진옥의 밥도 한 컷 올려봅시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 보다 싶은 게,
나이 먹으니 이젠 때때로 해장국이나 국밥이 생각나서 내가 찾아먹고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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