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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

다시 한 번, 무하 <알폰스 무하 : 더 골든 에이지>

by Israzi 2023. 5. 11.

알폰스 무하의 <네 개의 보석: 루비>. 이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빨갛잖아!

그림보다는 사진을 좋아한다.

그래서 회화전보다는 사진전을 주로 가는 편인데

아주 예전에, 어쩌다가 시간이 남아 들어갔던 알폰스 무하의 전시회에서 넋을 놓고 보다 나온 기억이 있다.

(정말 가난하고 심신 모두 너덜너덜하던 때였는데 도록까지 사 왔던 전시회였다!)

 

그 후로 그림 중에서는 유일하게 좋아해서 챙겨보는 작가가 무하인데,

 

최근에 사진전 중 볼만한 게 없을까 하여 뒤적이다가 무하 전시회가 열린단 소식을 보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한다고 했는데,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그저 알폰스 무하의 전시회라는 것만 보고

대뜸 예약을 했다.

그리고 어제, 다녀왔다.

 

음...

미디어아트 전시였구나.... 몰랐네.... 예약할 때도 알폰스 무하에 홀랑 넘어가 나머지는 제대로 읽지를 않았으니;;;

 

전에 본 전시회처럼 무하의 작품을 하나씩 계속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매 정각에 미디어아트 전시가 시작되었고,

미디어아트 전시답게 벽에 빔프로젝트로 각 작품을 어레인지 하여 만든 애니메이션을 쏘고

그걸 보는 것이었는데

좋아하는 작품은 한없이 보고 있고, 덜 내키는 작품은 조금 빠르게 지나치기도 하면서 관람하는 나는

취향에 맞지 않는 스타일의 전시였다.

아쉬웠다.

특히 나는 사계 시리즈들을 좋아하는데

사계 시리즈 전부가 나오지 않고, 첫 네 장만 나오고 끝나버렸다.

모엣 샹동(도대체 이거 정확한 한글표기법이 뭐임?!) 광고 포스터도 좋아하는데 그것도 한 장만 본 듯.

 

알폰스 무하에 대하여 전반적인 이야기는 거진 다 나왔으니

편하게 알고 싶고 대표적인 작품들만 훑듯이 보기엔 괜찮았지만

나는 만족하지 못한 전시회였다. 정말 아쉬웠다.

멈춰 있는 회화에 모션을 첨가한다, 는 발상은 좋지만

어디까지나 기존 작품의 재편집이고

자칫하다 원작을 멋대로 손댄 지점까지 넘나들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전시회를 기획한 사람들의 아이디어 자체를 폄훼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정적인 것을 동적인 것으로 바꿀 때의 한계점이 보였고

관객과의 인터랙션이 되지 않는데 굳이 동적인 것으로 만드는 미디어아트전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 하는 점에서

내가 조금 회의적이라는 얘기일 뿐이다.

 

상영 전시가 끝난 후에

도록과 모엣 샹동 포스터로 만든 클리어 북마크 두 장을 집어 들고

상품판매코너를 둘러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루비도 없고

사계 시리즈 중에는 첫 시리즈 중의 여름이 패브릭 포스터로 있었던 모양인데

전시된 것 외에는 다 소진됐다 하여 구입하지 못하고 나왔다. 아쉽.

 

아쉬운 마음은 집에 돌아와

예전에 구입했던 알폰스 무하의 작품집을 뒤적이는 것으로 풀었다.

 

언젠간 체코에 가서 무하 작품을 보고야 말겠다!

 

 

 

 

근데 진짜로 요즘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영감님의 사진전이긴 해.

다시 안 해주나. 또 보고 싶은데.

스티브 맥커리 전시회도 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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