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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

잠시만 안녕, 만두카 매트!!!

by Israzi 2023. 4. 20.

2013년쯤부터 한번 무너졌던 허리 때문에 요가를 시작한 이후로

직장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2년과 코로나 기간을 빼고는 어찌 됐건 계속 수련을 했었다.

처음 시작할 땐 문화센터에 있던 공용매트에 타월매트를 깔고 썼었는데(땀 문제가 아니라 위생문제였음)

블랙 프라이데이에, 너무 튀는 색이라 할인율이 어마어마했던 빨간색 만두카 프로 라이트 매트를 발견하고는

선생님의 추천을 등에 업고 냅다 질렀더랬다.

빨간색을 너무 좋아하니까 사실 고민도 별로 안 했다.

 

근데 14년에 산 만두카 매트는

내게는 처음부터 좀 미끄러웠다.

바다소금을 뿌려서 솔로 박박 문지르면 나아진다는 공식 홈피의 조언이 있긴 했지만

굵은소금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게 집에 있을 리가;;;

손바닥에 땀이 많이 나면 그렇다는 후기를 보긴 했는데, 자랑스러운 건성인간이 손에서 땀이 난다면 뭘 얼마나 나겠으며...

오래 쓰면 괜찮아진단 글을 보고는 내가 오래 쓰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는 넘어갔었다.

 

게다가 만두카 매트들은 평생 사용을 보장할 정도로 튼튼한지라

(심지어 스튜디오 공용이 아닌 개인용 매트는 손상되면 새 걸로 바꿔준단 말이지!)

나는 이건 아직 내가 오래 쓰지 않아서 그래,

내가 수련을 열심히 하지 않아 길이 들지 않아서 미끄러지는 거야, 하면서

그냥 계속 썼다.

 

그 이후로, 문화센터와 아쉬탕가 스튜디오를 거쳐

지금 수련하는 스튜디오로 옮겨 왔는데 (당연히 나는 내가 쓰던 빨간 만두카 매트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여기는 공용 매트는 만두카인데 회원 판매용은 가네샤 매트였다.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만두카가 가네샤보다 손발 밀림이 좀 더 있다고 했다.

물론 사람마다 달라서 손에 땀이 안 나는 사람의 경우는 만두카가 착붙인데

땀 많은 사람은 백 퍼센트 밀려요, 라는 대답도 들었고.

게다가 힘이 부족하면 만두카 매트에서는 밀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허..... 나 진짜로 손에서 땀이 나는 겐가....

아니면 제대로 힘을 쓸 줄 몰라서 미끄러지는 것일 지도...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가네샤 오리지널 5mm 두께의 매트를 (그것도 빨간색으로!) 얻게 되어 테스트를 해봤다.

세상에나! 다운독에서 손이 안 밀려!!!

발도 안 밀리는구나! 이렇게나 자세 잡기 쉬운 것을!

 

그러나 같은 두께인 만두카 프로 라이트에 비해서 가네샤 매트는 너무 푹신했다.

스탠딩 자세에서는 좀 더 딱딱했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결국 가네샤 매트도 스튜디오로 가져가서 일주일 동안 테스트를 했다.

인요가 시간과 빈야사 시간에 사용해 봤는데, 푹신한 느낌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손과 발이 밀리지 않으니 내가 조금 더 편하게 그리고 선생님이 지시한 위치에 힘을 걸 수 있었다.

 

그래서 만두카 매트를 다시 집으로 가지고 왔다.

결론은 잘 모르겠다, 내가 땀이 나서인지 아니면 선생님 말씀처럼 힘이 부족해서인지

둘 다인지, 아니면.... 저주받은 나의 똥손이 불량품을 낚아챈 것일 수도 있지만...

 

당분간 수련 때는 가네샤를 쓸 생각이다.

그리고 4mm 두께의 가네샤 매트를 하나 더 구입해서 집에서 사용할 생각이고.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쓰는 5mm 매트가 수명을 다한다면 그땐 4mm나 3mm 구입을 고려해 보기로.

만두카 매트는 봉인. 내가 가네샤 매트에서 아사나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땐 만두카 매트 위에서 수련할 생각이다.

(근데 그런 날 올까;;;)

 

잠시만 안녕, 내 빨간 만두카 매트!!!

조금 전에 알게 된 사실.

공홈에서조차 만두카 프로 라이트 매트를 5mm 두께라고 하고 판매를 하지만

실 두께는 4.2mm라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가네샤 오리지널 5mm 매트가 푹신하게 느껴진 게 당연한 거로구먼.

어차피 집에서 쓸 게 하나 더 필요하니 4mm 질러야겠다. 이것마저 푹신하게 느껴진다면 다음 번 스튜디오용은 3mm로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