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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

너무 띄엄띄엄 쓰는 일기

by Israzi 2024. 2. 14.

입춘이면 봄이 오는 날이고

그러니 새해의 시작으로 어울리겠다 싶어

입춘부터는 될 수 있으면 매일 꼬박꼬박 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작심삼일은커녕 시작도 제대로 못했다.

 

핑계를 대자면,

1월 말쯤 손님이 일주일 정도 집에 오셔서 함께 전시회 등을 다니느라고 정신이 좀 없었고

그 이후 입춘을 맞이하여 이제 좀 계획대로 살아볼까 할 때는 A형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골골대다 고향에 내려가서 자리 보전하고 누워만 있다가

사람 몰골을 하게 된 건 어제쯤부터다.

 

남들은 따뜻하다며 가벼운 옷차림으로 기차를 탔던데

나는 마스크에 롱패딩에 그 안에도 플리스 후디까지 겹쳐 입고 탄 주제가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계속 잠만 자다가 간신히 눈 떠서 토하고.

결국 고향에 도착해서는 몰골 보고 혀를 끌끌 차시던 부모님 손에 연행(!?)되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영양제 하나 맞겠다고 대기실에 엄청 앉아계시던 내과에 가서 링거를 하나 맞았다.

 

처음엔 가정의학과에 갔는데, 타미플루 처방받아 먹고 있다고 했더니

뭐... 별로 책임지고 싶지 않은지 자기네 말고 내과로 가라고 자꾸 종용하길래 내과 갔는데

역시.... 자기 전문 파트가 따로 있는 겐지, 토했다고 하니까 대번에 하시는 말씀이

다들 감기라고 하면 상기도감염만 생각하는데 장염으로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시며

청진하시더니 장염 증상이 보인다고, 링거에 항생제랑 장염 쪽 약 처방해서 함께 놔주겠다고 하셨다.

한 시간 반 정도 링거 맞으며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복통이 씻은 듯이 사라져서 정말 놀랐다.

사랑해요 전문의! 

 

그 덕분에 연휴에 약 먹고 쉬는 정도로 컨디션 회복해서

연휴 하루 뒷날 올라올 수 있었는데

 

A형 독감, 무지 독합니다!!!

 

태어나서 타미플루 먹어본 게 사실 처음이라서

독감, 은 독한 감기 수준 아닐까(독감이 감기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음!) 하고 멋대로 상상했었는데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

힘들었음.

 

이제 다시 올라오기도 했고.

3월 초까지는 좀 바쁠 듯도 하니

규칙적으로 살아보며 일기도 잘 써보도록 합시다.

 

라고는 썼지만, 오늘부터 사순시기이고 재의 수요일인데

미사시간 착각해서 미사에 못 갔다. ㅋㅋㅋ

대신 금식은 했어!!!

 

요즘 책 세 권을 동시에 읽는 중인데 그중 하나.

ㅋㅋㅋㅋㅋㅋㅋ

움베르토 에코와 곽재식을 좋아하는데

요즘 제0호와 140자 소설 다시 읽는 중이다.

특히 140자 소설은 짧아서 제0호 읽다가 와우;;; 싶을 때 한 번씩 펼쳐주면 머릿속이 깔끔해지는 느낌. ㅎㅎ

약간, 콜라 마시는 느낌이랄까. 핫핫하!

 

같이 읽는 중인 책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약사의 혼잣말.

집에 오셨던 손님께 추천받은 작품인데 라이트노벨을 e북으로 읽는 중이라
속도가 무지무지 빠르다. 정말 라이트하게 읽을 수 있다.

짜임새 있는 작품이냐고 하면 그런 건 아니지만.

 

군고구마로 저녁도 해결했으니 저녁에 해야겠다고 맘먹은 일들을 해치워야겠다.

아직도 감기 뒤끝이 좀 있어서 기침과 콧물이 좀 있는데 이것마저도 얼른 끝낼 수 있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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