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번 설 명절 때 고향에서 미사에 다녀왔는데
성당에서 사순시기를 맞이하며 나눠준 작은 책자이다.
처음엔 반쯤 호기심에 훑어보고 미사 끝나면 놔두고 나올 생각에 집어 들었는데
미사 직전 앉아서 몇 장 넘겨보니 가볍게 볼 수첩이 아닌 것 같아 하나 가지고 왔다.
매일 미사 끝나고 성당 로비에서 도장을 받을 수 있는 모양인데
나야 그럴 수 없으니 집에 있는 쿠키런 도장을 찍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하고
실천한 항목에는 도장을 찍었다.
어제 일기에도 썼듯이 성당에 가지 못해서 어제 했어야 할 사순 저금통 수납은 물 건너갔는데
오늘 해야 할 일이 자신의 장점 떠올리기이다.
아직 오늘이 가지 않았으니 시간은 있는데
장점.
장점이라...
내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쪽이냐면 나는 나 자신이 꽤 근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편인데
저렇게 대놓고
"장점! 너님의 장점을 대라!!!"
라고 하니까 좀 당황스럽다.
나의 장점이 무엇일까.
하루 종일 생각해 보는데.... 글쎄.
생각보다 꿋꿋하다는 것?
사람을 비교적 좋게 본다는 것?
근데 이것은 아버지께서, 마냥 좋은 점은 아니라 하셨고...
뭔가를 빨리 배우기 때문에 잡다한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
근데 그게 또 막 벌이로 이어질 수준인가 하고 생각해 보면... 잘 모르겠고.
뭘까, 나의 장점은?
굉장히 단순한 저 질문이 상당히 난해한 질문이라는 걸 깨닫고는 하루 종일 고민 중이다.
어렵군!
자정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
근데 답을 찾아 수첩에 적을 수 있을지는.... 자신이 좀 없는데. 으히히히!
어쩌면 나 자신을 가장 모르는 사람은 나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렵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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