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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

첫 글,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감상문도 뭣도 아닌.

by Israzi 2023. 3. 1.

늘 하고 다닌 이야기이긴 한데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내 첫사랑은 "서태웅"이지 "루카와 카에데"가 아닌 지라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꿋꿋하게 더빙판으로만 봤는데

 

시간이 맞는 더빙판 조조는 전부 매진이고

(나중에 이유를 알았는데, 9주 차 관람 후 특전상품 때문이었다;;;)

아니면 시간이 애매해졌고

그나마 시간 맞는 조조는 자막판뿐이라서.

게다가 더빙판으로 벌써 열세 번이나 봤던 지라

고민에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서 자막판 조조를 보고 왔다.

 

가장 처음 느꼈던 건

자막이 무척이나 거슬리더라는 것.

좋게 말해서 너무 의역이고

나쁘게 말해서, 굳이 저렇게까지 의역해서 써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문장이 난무하는 느낌.

내가 일본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들리니까 자꾸 비교하게 되어 그렇게 느끼는 거라 생각하긴 하지만

그 점은 좀 아쉽더라.

결국 태섭이가 전학 가서 "나는 송태섭이야." 할 때부터는 자막을 안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들리는 얘기로

원작가인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이번 극장판 녹음 때

진짜 고등학생처럼, 과장됨을 빼고,

라는 주문을 했고 그래서 성우진이 전부 교체되었다고 들었는데

음...

비유를 하자면,

"기름기를 쫙 빼고 담백하게 해 주세요."라고 주문했더니

기름만 뺀 게 아니라 소금기까지 빼버려서 간이 덜 맞는 느낌?

특히나 백호는 너어무 담백했다.

여기에, 상영관의 사운드가...

남성 목소리에 해당하는 주파수대역이 거의 날아간 상태로 잡혀 있어서 대사가 잘 안 들렸던 것도 한몫했고.

(그 주파수 대역의 악기 소리도 날아가서 하이하고 퍼커션 쪽의 베이스 소리만 계속 잡혀서 엄청 거슬렸다. 

줄어서 깔렸어야 했던 사운드가 너어무 크게 잡혀서 괴로웠어! ㅠㅠ)

우리나라 더빙판의 경우는

"에이 그래도 기름기가 좀 있어야 맛있지." 하고서 한 10% 정도 남겨둔 듯한 느낌이었단 말이지.

둘 섞어서 반뚝하면 정말 좋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목소리에 관해서 조금 덧붙이자면

우리나라판 대만이랑 우성이랑 명헌이 목소리가 너무 좋았던 나머지 저쪽 애들 목소리에 임팩트가 없었던 게 아쉽...

대신 평이평범을 노렸다면 일본어판이 정말로 정답! 인 느낌이었다.

태웅이는 의외로 양쪽이 비슷한 느낌이었고(뭐, 말을 해야 비교를 하지!)

백호는... 레트로감성이 좀 남아 있긴 했지만 우리나라 백호가 좀 더 백호스러웠다.

안감독님은 우리나라판의 승. 압도적 승!

태섭이는... 우리나라판도 좋았지만 어떤 면에서 일본 쪽이 좋았냐면

사투리. 오키나와 사투리와 가나가와의 사투리가 묘하게 섞인 그 느낌이 살아 있는 점이 좋았다.

목소리나 연기 부분은 우리나라판이 좋긴 했지만. 디테일이 아쉬웠달까.

 

그리고 싱크를 맞추기 위한 번역이라 그렇단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일본어판을 보고 나니 우리나라판 번역이 아쉬웠던 게 보여서(뜻은 맞지만 뉘앙스를 조금 더 살려줬으면 하는 부분들)

보고 나니 더빙판을 한 번 더 봐야겠단 생각이.... (어떻게든 한 번 더 볼 핑계를 만들어 내는 중)

 

오늘 날짜로 극장 관람만 열네 번이고

정말로 더빙판을 한 번 더 보면 열다섯 번이고

열한 번이었던 『반지의 제왕 1편』은 이미 제쳤고.

(그리고 4월에 IMAX를 꼭 볼 것이고!!!)

 

상영관 말인데

주로 가서 본 곳은 두 군데이고(메가박스 광명 소하점, CGV 영등포점)

거기에 CGV 여의도점에서도 두 번인가 봤고

CGV 순천신대점에서도 한 번 봤고

그리고 오늘 메가박스 더 부티크 목동 현대백화점(...풀네임 이거 맞음?!)에서 봤는데

극장마다, 그리고 상영관마다 사운드 잡아놓은 게 꽤 차이가 많았는데

특히나 오늘 본 곳은 좌석 가격 대비 최악이었다.

리클라이너에 앉아서 본 것은 참 인상적이었으나(이런 데 처음이었다! 넓고 좋더구먼!)

보는 것보다 듣는 것에 좀 더 민감한 나에게는 최악의 상영관이었다.

너무 아쉬웠음.

 

그나저나, 엊그제 날짜로 동원관객수가 360만이라던데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중 동원관객수 top 1이 『너의 이름은(380만)』, 이게 개봉+재개봉인 숫자라던데

제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솔직히 3위 안에도 못 들어가고 상영관에서 내릴 것 같았는데).

그리고 왠지, 왠지 모를 생각이긴 한데

4월 IMAX 때까지 꾸역꾸역 일반상영관에서 계~속 걸려 있을 것 같은 기분.......

(일단 내렸다가 4월에 재개봉하지 않을까 했거든.)

 

어쨌거나 오늘, 꽤 멀리까지 가서 즐겁게 보고 왔다.

앵두로 갔다면 3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버스로 갔더니 거의 한 시간 걸렸음.

초행길이라 앵두를 어디에 두고 가야 할지를 몰라서 그냥 버스 탔는데 좀 아쉬웠다.

 

어차피 이후에 영등포 교보문고에 들러 에코 영감님의 책을 샀어야 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상관없긴 했지만.

 

그나저나, 이런 글이 첫 글이어도 괜찮은 것인가! 아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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