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순례길_1코스4 서울 순례길 1코스를 걸었다 (4) 그땐 대학로에서 집까지 걸어 다녔다. 몇 정거장 안 되는 거리이기도 했고, 걷는 걸 싫어하지 않아서. 그때의 짬인지 근처에 가니 알 것 같았고 더불어 든 생각은, 굳이 내가 성곽길을 걸어왔어야 했나 하는 것. (사실 그냥 대로 따라 걸으면 그 시간 그 에너지 쏟아 올 필요가 없는 거리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낙산성곽길 오르막을 몰랐기에 걸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알았으면 대로를 따라 걸었지. 아무튼. 혜화동 성당 옆으로 길이 하나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으로 들어가는 길인데, 당연한 얘기지만 저기로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신학생들이 신부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학교이기에 일반인이 구경 내지는 산책 삼아 갈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앱에 쓰인 설명대로라면 입구까지 가는 것이라고 하는데도 가도 되나? .. 2023. 12. 6. 서울 순례길 1코스를 걸었다 (3) 부제 : 이스라지의 대모험. 대 까지는 아니지만 일단 대모험. 여기서 체력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리 적어두지만, 이번 글에는 성지 얘기 없음.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터를 잡았던 곳은 지금 사는 곳과는 아주 많이 떨어진 곳이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살았었는데 나중에 이사하고 보니 그 근처에 엄청 유명한 빵집이 있었는데도 몰랐고 왔다 갔다 하면서 서울 성곽을 도는 길이 있습니다 하고 쓰인 표지를 보면서도 가본 적이 없었다. 낙산성곽에 올라본 건 거기서 이사하고서 한참 뒤의 일인데 걸은 적은 없고 그냥 포토존 근처까지 이동해 잠깐 올라갔다 온 게 전부이다. 이걸 좀 우습게 봤다...는 게 첫 번째 문제점. 그 첫번째 문제점을 유발한, "나는 저단기어가 없어!"가 두 번째 문제점이었.. 2023. 12. 6. 서울 순례길 1코스를 걸었다 (2) 사진이 많으면 글 하나로 발행이 안 되나 보다. 글을 쪼개야겠다. 이어서. 종로를 걸어 단성사가 있던 곳으로 향했다. 그래도 몇 번 왔다 갔다 했던 곳이라고, 이번에는 생각보다 쉽게 찾았다. 좌우 포도청 자리 중 좌 포도청 자리이다. 이곳에서 눈엣가시이면서 체제에 위협이 되리라 여겨졌을 많은 사람들이 처형됐더라. 비단 서학인들뿐만 아니라 동학인들까지도. 그리고 그 위에 있던 단성사마저 사라진 곳이라 과거가 땅에 묻힌 그런 곳처럼 느껴졌다. 과거가 고여있는 곳? 아무튼. 금도 재산도 버리고 따르라는 가르침을 좇던 사람들이 처형당한 자리에는 금은방이 모여 상업지구를 이루고 있다. 그곳을 지나 종로성당으로. 도심지에 있는 성당답게 좁은 터에 몇 개 없는 주차장 그리고 길에 인접하여 성모상이 있는 종로성당에 들.. 2023. 12. 6. 서울 순례길 1코스를 걸었다 (1) 언젠간 할 테다 리스트에 적혀 있는 것 중 하나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인데 요즘 싱숭생숭한 탓인지 갑자기 너무 걷고 싶어졌다. 당장 떠날 수 없는데도. 그래서 꾄데기발광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게, 서울에도 순례길이 있다는 것. 교황청에서 아시아 최초로 승인해 준 국제 순례지로 알고 있다. 말 그대로 꽂혀서, 월요일 저녁에 마구잡이로 찾아봤는데 3개의 코스에 김대건 신부 치명 순교길까지 네 개의 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흥적으로, 내일(화요일) 가는 거다! 하고 결정. 그리고 처음이니 무조건 1코스! 정말 간만에 트래킹화를 꺼내고(...작았어. 여름에 트래킹화 사는 거 아니야...) 날씨와 "나는 걷는 중이다"를 고려해서 옷차림을 결정하고 어차피 걷는 중이니 짐은 필요 없어 하여 최소한의 것.. 2023. 1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