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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

다행이다

by Israzi 2024. 11. 19.

몇 년 전(따지고 봤더니 10년 전의 일이었다) 엄마 갑상선 쪽에서 혹이 발견되었다.

1년에 한 번씩 추적검사 하기로 했단 얘길 들었는데

난 그 뒤로 엄마가 계속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을 했다.

 

게다가 또 말씀을 안 드렸던 이유는

아픈 사람에게 "당신은 아프니 올해도 검사를 해야 하는 환자요." 라고 상기시키는 것 같아

어련히 알아서 하시려니 하고 생각했던 것도 있다.

 

그런데

완전히 잊고 계셨단다.

아버지도 같이 있고 계셨다 하고.

 

올해 건강검진 차 내과에 가셨는데

한 번도 안 해봤으니 해볼까? 하는 마음에 검사를 하셨다가

암 소견이 보인단 얘기에 종합병원으로 가셨다는데

그 과정에서, 내과 선생님이 10년 전에 검진 했었단 얘기를 하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엇, 그럴 리가?! 라고 하셨다 하고)

소견서 들고 간 종합병원 의사가 그간 왜 안 왔냐고 야단을 치자 "제가요?" 라고 대답했다는 놀라운 부부....

 

오죽했으면 조직검사 하자고 했던 종합병원 의사가 자기 기억 안 나느냐고,

14년에 한 번 17년에 한 번 자기가 조직검사 하자고 했는데 기억 안 나느냐고 재차 물었단다.

 

아무튼 오늘 오전 중에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처음 진단했던(사실은 처음이 아니지만) 내과 선생님은 암처럼 보인다 했는데

종합병원의 내분비내과 의사 선생님이 얘기해준 검사 결과로는

양성혹이라고 한단다.

그리고 진짜로, 앞으로는 1년에 한 번씩 검사하자고.

 

오전에 결과를 전화로 전해 듣는데

감사합니다 와 다행이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내가 챙기지 않아 이렇게 오래 검사를 잊고 사셨다 생각하니 너무 죄송스러웠었기에

앞으로는 정말 꼼꼼하게 챙겨야겠단 생각도 했다.

 

일주일 내내 꽉 막혀 답답했던 마음이 좀 풀렸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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