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말하는데, 정말 자해하고 싶은 생각은 병아리 눈물만큼도 없다.
그런데 말이지.
새벽에 왼쪽 무릎이 이상해서 일어났다.
그리고 깬 김에 화장실 다녀오려고 갔는데
화장실에서 깨달았다.
내 무릎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단 파스를 무릎에 덕지덕지 붙이고 다시 잤다가
여섯 시쯤 원래 계획(동네 산에 올라가기)을 실행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날씨라는 걸 깨달았는데
동시에 무릎이 더 안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는 탁센을 한 알 챙겨 먹고
제조사는 하지 말라고 했지만 가볍게 무시하면서 파스 붙인 무릎에 서포터를 했다.
다시 전기장판 때문에 뜨뜻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며 생각했더니
아, 맞다. 정형외과에서 준 약이 있었는데. 탁센 먹지 말고 그걸 먹을 걸.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온찜질을 하라고 해주셔서(바로 다쳤다니 보단 고질병이 된 거라)
전에 아웃백에서 음식 식지 말라고 줬던 핫팩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무릎에 대고 있었다.
결말부터 얘길 하자면, 하루 종일 핫팩을 데워가며 무릎에 묶어뒀더니
무릎이 둔해져서 지금은 풀어둔 상태.
자면서 뭔 짓을 한 것 같긴 한데 뭘 했는지는 알 수가 없고
다만 이번엔 꽤 거하게 다친 모양이다.
좀 얌전히 잘 순 없는 거냐, 나란 인간아!!!
자기 전에 정형외과 약 한 포 더 먹어야겠다.
내일은 좀 나아있기를.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