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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

더우니까 찬 국수가 자꾸 당겨

by Israzi 2024. 6. 19.

....저렇게 당긴다, 라고 쓰면 맛없을 거 같다.

 

전에 배철수 아저씨가 라디오에서 그랬거든.
자장면 하면 표준어이지만 맛없게 들린다고.
짜장면, 해야 맛있게 들린다며.

지금은 복수표준어 인정이지만 예전엔 맛없는 자장면이 표준어였으니.

 

음식이 당긴다, 라고 하면 맛없게 들린다.
음식이 땡긴다, 해야 진심으로 먹고 싶은 상태로 느껴지거든.

 

아무튼.

 

날이 덥다 못해 폭염주의보니까 나돌아 댕기지 말어! 하고 안내문자까지 오는 날이다 보니

자꾸 시원한 음식, 특히나 차가운 국수류가 땡긴다.

하지만 음식의 난이도를 높이는 게 있으니, 바로 면을 삶아야 한다는 점.

 

그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기는 하는데 결국은 면을 삶고 있는 나 자신. 앗핫하!
이 고생만 지나고 나면 시원한 냉국수를 먹을 수 있어!!!

 

그렇게 해서 탄생한 오늘의 점심.

 

얼음 없어도 시원!

 

갓물김치의 국물에 설탕을 조금 넣어 시큼해진 맛을 잡고
시판용 동치미 냉면육수를 조금 부어 농도를 맞춘 국수.

면은 현미쌀소면 썼고
고명이랄까 건더기랄까, 저런 것들은 찬장과 냉장고를 털었다.
오이는 10분 정도 절였고, 청양고추 하나 썰었고, 크래미 좍좍 찢어서 넣었고, 불린 미역 조금 넣어줬고.

 

냉장고에 있던 재료들로 만든 국물을 면 삶아 헹궈 담기 전까지 계속 냉장고에 넣어뒀더니 얼음 없이도 시원했다.

면 삶기라는 끝판왕이 맨 첫 코스여서 이후엔 식사와 설거지까지 일사천리.

 

오후 공부 시작 전에 얼음커피 한 잔을 챙기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벌써부터 저녁엔 콩국수를 말아볼까 하는 생각이 모락모락.

온종일 먹을 생각뿐인 겐가. 하핫.

 

그나저나
너무 더우니까 슬슬 눈이 감긴다.
커피를 마셔도 별로 소용없는 체질이라는 게 이럴 땐 쓸모가 하나도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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