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부터 장마라는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빨래방에 다녀왔다.
시간이 넉넉하고 장마 전까지 계속 해가 쨍쨍하다면 집에서 하나씩 빨아 말렸겠지만 그렇질 못해서
이불과 요와
뚜껑 따다 실패해서 나 대신 막걸리 폭탄을 맞은 쿠션과
잘 때마다 안고 자는 거대인형 하나를 챙겨
자전거 앵두에 싣고 빨래방에 다녀왔다.
많이 기다려야 하면 어쩌지 하고 갔는데 아무도 없어서
큰 세탁기 하나에 전부 때려 넣고 돌리고
또 커다란 건조기 하나에 넣어 고슬고슬 말려 왔다.
급히 챙겨서 나가는 바람에 이염방지시트를 안 챙겨가서
하얀 캔버스천으로 된 쿠션이 빨간 요 덕분에 완전히 이염이 되어서
(뭐 이쁜 핑크 이런 수준이 아니었다. 얼룩덜룩에 처참하게 불그죽죽하게 변해버렸다;;)
돌아와서 그 쿠션은 그냥 버렸다.
빨래하러 갈 땐 막걸리자국이 깨끗이 지워질까가 염려됐는데
오히려 이염 때문에 하나를 버리게 된 건 좀 아쉽다.
요도 이불도 깔끔고슬해져서 좋은데
비를 엄청 싫어해서 장마 오는 건 끔찍하다.
작년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장마철에 침수가 됐던 지역이라
아파트 고층에 살고 있어서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집 밖으로 나가질 못해 끔찍했던 경험도 있어서
제발 이번 장마는 좀 얌전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비가 많이 온다는 것도 걱정인데
한 번에 콸콸 쏟아지지 말고 짬짬이 햇볕으로 말려주는 센스가 좀 있는 장마기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비는 중이다.
여름이구나.
오늘 하루 샤워를 세 번이나 했다.
슬슬 에어컨 커버 벗기고 여름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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